에가톳
제주, 제주 · 스테이 · CHECKIN이 1번 묵음
한줄평
숲속에 맨몸으로 서 있는 듯한 해방감.
이럴 때 추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재충전하고 싶을 때
이게 좋음
직접 불을 지펴 데우는 야외 핫텁(비 맞으며 들어가면 극락). 차 마시며 책 읽는 에가톳 라이브러리(예약), 요가·러닝.
직접 묵은 객실
- 복층 객실 숲
웨이비룸 모듈러 객실. 생각보다 넓고 아늑하다. 화장실 통창으로 햇빛 받으며 샤워.
방문 기록
1번째 방문
나체로 숲속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밀려왔고, 그 감각은 꽤 생경했다. 쉽게 잊히지 않을 경험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이 그저 반가웠다.
색다른 곳에서 머물고 싶거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곳이다.
낭만은 물론이고, 자연 속에서 온전히 재충전하는 시간까지 누릴 수 있으니까.
신이 나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소개가 늦었다.
여긴 제주에 있는 ‘에가톳’이다.
그래서 뭐가 그렇게 인상 깊었냐,
하나씩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직접 물을 끓이는 핫텁
이곳의 야외 핫텁은 직접 불을 지펴 물을 데워야 한다.
처음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잘 못해도 괜찮다. 나처럼 어리둥절하게 서 있으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신다.
다만 물이 금방 끓는 건 아니다.
불을 지펴둔 뒤 다른 것을 즐기다가, 중간중간 나와 불 상태를 확인해줘야 한다.
그렇게 물이 다 데워질 즈음,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오히려 좋았다. 비를 맞으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야말로 극락이었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오니 더할 나위 없었다. 온몸에 피가 도는 기분이었다.
2. 자연에 파묻히는 경험
이곳의 객실은 모듈러 건축을 하는 웨이비룸의 제품이다.
평소 객실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내가 머문 객실은 복층형이었는데, 예상보다 넓었고 답답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아늑했다.
특히 화장실 쪽의 넓은 통창이 공간의 매력을 한층 더 살려준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샤워하는 경험도 무척 좋았다.
자연에 그대로 열려 있는 듯한, 묘한 해방감이 들었다.
3. 사유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자연 속에만 머무는 시간이 누군가에겐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에가톳 라이브러리’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잠시 일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챙겨왔지만 끝내 펼치지 못한 책을 꺼내 들어도 좋고,
에가톳에서 큐레이션해둔 서적들 중 한 권을 골라 오랜만에 조용히 몰입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참고로 이 공간은 별도 예약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요가, 러닝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요즘 ‘웰니스’라는 단어가 자주 쓰인다.
내게 웰니스는 ‘회복’과 ‘되찾는 균형’에 가깝다.
그 기준으로 이곳을 다시 떠올려보면, 헝클어진 몸과 마음을 다시 정돈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던 곳이다.
날이 조금 더 풀리면 또 어떨까.
왠지 다시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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