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피 바이 힐튼 오키나와 미야코
미야코지마, 일본 · 호텔 · CHECKIN이 1번 묵음
한줄평
햇빛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바뀐다.
이럴 때 추천
미야코지마에서 먹고 마시고 바다에 빠져 지내고 싶을 때
이게 좋음
디자인 테마가 '태양의 은혜'. 새벽·아침·오후·저녁 햇빛마다 하루에 호텔 세 곳을 도는 기분. 섬 어디든 가기 좋은 위치, 넓은 주차장.
직접 묵은 객실
- 트윈 디럭스 (파셜 오션뷰) 2인 · 싱글 2 · 바다 일부 · 60~70만원대 (평일, 공식 홈페이지)
3층(저층)에 배정받았다.
방문 기록
1번째 방문
세상은 넓다. 그러나 휴가는 짧다.
365일 중 15일. 상황에 따라 더 갈 수도, 적게 갈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짧긴하다. 매력적인 도시와 나라는 이렇게나 많은데!
이번엔 미야코지마를 가보았다. 마요르카, 니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하루 일과는 비슷하다. 먹고 마시고 물에 빠져있기. 복부 벌크업 루틴.
특히 여긴 바다가 그렇게 맑다. 망망대해에서 스노쿨링 할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아름다움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공포였다. 왜 이렇게 깊으며, 어두컴컴한 곳은 또 무엇이며 산호는 실제로 보니 해처리 처럼 생겨서 저그 영역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마린 불쌍해.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세상 귀여운 물고기 친구들과 형형색색 산호의 모양들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며,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존재한 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기분이 묘하다.
여기서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두려움과 기묘할 정도로 고요한 물속. 아름다움과 동시에 느껴지는 무력함. 골 때리네 이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의미가 없을지도. 허무주의로 가자는건 아니다. 딱히 큰 의미가 없으니 굳이 부여하느라 애먹지 말고, 오히려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만끽 해야겠다는 생각.
그러자 안보이던게 눈에 들어오더라. 뜬금 없지만 햇빛.
지금 보고 있는 호텔, 캐노피 힐튼에서 3일 머물며 새벽/아침/오후/저녁 햇빛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바뀐다는 것을 느꼈다. 바뀌는 정도가 아니지. 심하게 달라진다. 하루에 3군데 호텔을 돌아보는 기분.
이들의 디자인 테마가 ‘태양의 은혜’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물론 더 많은 썰이 있지만 여기까지. 무튼, 시간마저 디자인하는 이 지독함.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활용하여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었다. 주어진 환경에 몰입하지 않았으면 생각 해낼 수 없는 요소라 생각한다.
다시금 느낀다. 현 상황을 만끽하고 온몸으로 받아들일 것. 이렇게 또 한 수 배운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이 곳에 가게 된다면,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공간이 어떻게 바뀌는지 구경해보시길 바라며 오늘 글은 여기까지.
📍캐노피 바이 힐튼 오키나와 미야코
위치 : 미야코지마 어딜 가던 딱 좋은 위치
객실 : 트윈 디럭스 파셜 오션뷰 | 3층 (저층 배정 받았음)
금액 : 6-70만원대 (공홈 평일 기준)
주차 : 야외. 아주 널널함